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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志


    2006/7/24

    미인의 허와 실

     
     
    아름다움 향한 열정 시대넘어 지속

    글/함경옥(칼럼니스트)

    사람들은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가까운 곳에 두고 싶어 한다. 그같은 심성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동·서를 막론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
    산이나 들에 핀 아름다운 꽃들이 무참히 꺾이며 섹시하고 아름다움이 오히려 화가 되어 몰골이 되어 있는 모습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철학자 파스칼(1623~1662)은 일찍이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한 치만 더 높았더라면 세계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갈파했다.

    정말 그러했을까? 이집트 여인으로서 로마를 좌지우지했던 시저와 안토니우스, 그리고 옥타비아누스까지 애주가가 술잔을 옮기듯 치맛바람으로 들었다 놓았다 했으니 파스칼의 진단은 소름이 끼치도록 예리한 판단이다.

    동양, 특히 중국엔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있다.
    한 여인의 아름다움에 빠져 나라를 들어먹는 상황을 지칭하는데, 그같은 예는 역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천하를 움직이는 사내가 한 여인의 미모에 반해 큰 꿈을 접고 '주지육림'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심해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일 인사가 못 된다고 자신있게 말할 자 이 지구상에 몇 명이나 될까?

    인간은 이성만으론 살 수 없고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며 미래보다는 오늘이 더 중요하게 행동되는 것이 세상사가 아닐까? 사실 이성만을 쫓자니 감성이 울고 감성을 만족시키자니 이성이 탄식을 하니 세상은 온통 갈등의 도가니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엔 미인들이 많았다. '경국지색'이란 말도 그같은 사회적 배경에서 탄생됐을 것이다. 나라를 구한 미인보다는 나라를 송두리째 들어먹은 미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인의 구국론과 망국론은 어떤 시각(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위치가 달라진다. 음지와 양지도 보는 사람의 자리에 따라 그 입장이 바뀌듯이 미인의 '허와 실'도 상황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경국지색' 하면 우리는 서시·우희·초선·달기·하희·양귀비·왕소군 등을 쉽게 떠올리지만 한 여인으로 인해 사직의 문을 닫는 나라로서는 그 여인이 '경국지색'이 될 수 있으나 그 여인으로 인해 영토를 넓히고 패권을 잡았다면 그 나라에선 미인구국론이 될 것이다.
    '경국지색'이 문제가 아니고 절세미인이 한 나라를 들어먹을 정도로 허약해진 통치철학이 문제이다.

    클레오파트라의 치마폭엔 시저와 안토니우스, 그리고 옥타비아누스가 있었고 양귀비와 달기의 허리 밑에는 헌종과 주왕이 있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여인의 역사는 없을 것이다.

    같은 칼이라도 사람을 죽였으면 살인무기가 됐으며 여인의 정조를 지켰으면 '은장도'역할이 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보면 역사의 수레바퀴에 인간사가 톱니바퀴에 끼여 태풍에 낙엽이 휩쓸려가듯이 가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들이 아름다운 삶을 엮어 역사를 창조해 가는 것인지 쉽게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어느 경우는 이미 정해진 역사가 인간사를 블랙홀같이 흡수해 가는 것 같고, 어느 경우엔 인간들이 역사를 창조해 가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후자의 경우에 손을 들고 싶은 것이다.

    문제는 아름다움을 어떻게 보느냐 보다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미인들은 대부분 몸매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몸매가 망가지면 현재 누리고 있는 사회적 지위에 어떤 불이익을 당할까 조바심을 하는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둘째가라면 한치 양보도 않을 유명스타들은 몸매를 고무풍선처럼 조절하고 있다. 출산 3개월만에 임신 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 "미인은 역시 다르다"는 찬사를 아낌 없이 받은 이들이 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남녀노소가 같을 것이다.
    뉴 밀레니엄을 기점으로 감성시대인 지식정보화 사회에선 그 어느 시대보다 개성적 미의 창조가 더욱 강조된다. 이에 따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비너스를 비롯해 모나리자 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인간이 창조해 낸 최초의 비너스(B.C 3만년 전 빌렌도르프 빈미술사박물관)는 지금의 비너스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나 당시엔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인간 삶의 모습은 끝없이 진화·변이돼 오는 과정에서 미의 역사는 한시도 아름다운 모습을 창조해 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아름다운 역사는 지금도 진화를 넘어 변이의 수준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가 잠들지 않는 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열정은 영원히 식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만이 시대에 따라 새로운 비너스상이 탄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campuslife

    공무원저널
    (2006-07-21 14:1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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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月 25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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